3.3 신고니까 도면을 안 그려도 된다?

제목 :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100가지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PART 3. 건축 설계와 관련된 궁금증
3.3 신고니까 도면을 안 그려도 된다?
저희들처럼 전문가들이 신고용 도면을 전문적으로 그려주는 지역업체들 보고 '허가방'이라고 부르는데요. 정식 명칭은 아닙니다.
건축시공을 위한 도면이 아니라 말 그대로 간단한 신고나 허가를 전문적으로 대행해서 도면을 그려주는 행정용 신고 도면입니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시골 등지에서는 많이들 이용하고 계십니다. 창고나 작은 건물을 지을 때는 괜찮은데, 전원주택을 짓는데 신고용 도면을 들고 와서 지어 달라고 하면 여간 당혹스러운 게 아닙니다.
인식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신고는 내가 했으니 시공사가 나머지는 알아서 해달라고 요청하시는데, 도면이 정확하지 않은데 어떻게 그 도면으로 시공을 진행하겠습니까. 앞, 뒤가 안 맞는 이야기죠.
'신고니까 도면을 안 그려도 된다고 했다.'라고 들었다는데, 허가방에서 저렴하게 신고 정도 도면만 그려서 일을 진행했으니 행정상으로는 신고가 되었을지는 몰라도 이 도면으로는 공사 못합니다.
이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설계와, 인허가와, 신고와 시공을 각각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
각각 진행하셔도 무방하지만 하나의 흐름은 가지고 가면서 집을 지으셔야 합니다.
도면도 단순 행정을 위한 도면이 아니라 시공을 위해서 그리는 것이잖아요. 도면을 그리는 목적조차도 잘못 알고 계셨던 거예요. 동네에서 설계하면 신고용 도면 싸게 그린다고 좋다고들 가시는데, 정작 시공을 위해서 다시 실시설계도면과 디테일 도면들을 또 그려야 하니 들어갈 돈 결국에는 다 들고 고생만 더 한 꼴이 되는 거예요.
신고던 허가던 시공을 위해서는 어차피 풀 도면이 다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인테리어 도면 등의 디테일 도면들도 다 그리셔야 되세요.
신고니까 도면 제대로 안 그려도 된다 우기는 사람들은 피하세요. 사기꾼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아니면 완전 비전문가이거나 둘 중 하나일 거예요.
또 있어요. 설계와 시공은 분리되어 있으니 기본 도면만 여기서 그리고 나머지는 시공사랑 협의하면서 집을 지으면 된다고 설명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완전 비전문가입니다. 아마 면허도 없는 분일 거예요. 정말 제대로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이렇게 이야기해서는 안됩니다.
건축가의 생각을 온전히 도면에 담아내야 되며, 허가용 상세 도면에 더해서 더 디테일 도면을 그려 현장에서 오해가 없도록 만드는 것이 정상입니다.
도면도 제대로 안 그리고, 몇 장 그려놓은 도면도 어디서 다른 집 꺼 복사해서 붙여놓고...
참 그런 것들 보면 할 말을 잃습니다.
오늘 글 이후에는 신고적인 행정만 가능한 도면은 그리지 마세요. 원칙대로 모든 도면 그리고, 설계사무소와 계약을 하실 때에도 정확히 시공을 할 수 있는 실시설계도면을 모두 포함해서 의뢰를 진행하세요.
신고 도면 몇 장 달랑 가져와서 집 지어달라고 하지 마세요. 어차피 못 짓습니다. 안타깝지만 결국 돈 또 들여서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사실.
이번 글 이후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게 잘 기억해 두세요.


[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다.]
Architecture Team : 홈트리오(주)
대표번호 : 1522-4279
홈페이지 : http://hometri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