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100일: 첫날부터 죽을뻔 했다

16화: 살기 위해선 공격해야 한다 - 덫과 무기 제작법

기별서리 BLACK 2025. 3. 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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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100일: 첫날부터 죽을 뻔했다

 

2장: 야생을 정복하라 (11~30일차) 

글, 그림 : 이동혁 건축가

 

16화: 살기 위해선 공격해야 한다 - 덫과 무기 제작법

 

1. 불안과 결단

 

밤이 되자 거처 밖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나뭇잎들이 바람에 쓸려가며 끊임없이 흔들렸다. 그러나 그 소리 사이에…

“탁.”

갑작스럽게 꺾이는 나뭇가지 소리가 들렸다.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숨을 죽였다. 어둠 속을 눈으로 훑었다.

“뭐야… 누구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저 착각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생생했다.
며칠 전 발견한 정체불명의 발자국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다른 누군가가 이 섬에 있다는 확신. 그리고 지금 내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두려움.

나는 벽에 등을 기대고 앉은 채, 손끝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단순히 짐승의 흔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인간이라면?
만약 그들이 나보다 먼저 공격해온다면?

“안 돼… 이대로 당하고 있을 수는 없어.”

나는 두려움을 억누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오히려 이 두려움을 이용할 방법을 생각해냈다.
공격을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쫓기느니, 내가 먼저 공격할 준비를 해야 한다.

“살기 위해선… 먼저 공격해야 해.”

그 순간, 내 머릿속에서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는 행동하기로 결심했다.

 

2. 덫 제작의 시작 – 아이디어의 폭발

 

나는 머릿속으로 계획을 정리하며 흙바닥에 스케치를 그려나갔다.
단순히 공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접근 자체를 탐지할 수 있는 경고 장치가 필요했다.

“경고 장치를 설치해서 접근을 확인하고, 다음 단계로는 포획이나 방어를 위한 덫이 필요해.”

 

◆ 울타리 덫 (Trap Fence)
나는 거처 주변의 나무와 덩굴을 이용해 울타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덩굴을 꼬아 밧줄처럼 만들고, 그것을 나뭇가지 사이에 촘촘히 엮어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마른 잎과 부서진 나뭇가지를 매달아 두었다.

“이걸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부서지는 소리가 날 거야.”

▷ 울타리 덫의 특징  

    침입자가 지나갈 때 부서지는 나뭇가지가 큰 소리를 낸다.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경고 장치.  

    거처 주변을 완벽히 둘러싸기 위해 원형으로 설치.  

 

◆ 구덩이 덫 (Pitfall Trap)
경고 장치가 설치되면, 다음 단계는 포획용 덫이다.
나는 손에 들린 나뭇가지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단단한 흙과 뿌리들을 뚫어내는 작업은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다.

“젠장… 팔이 빠질 것 같잖아.”

그러나 멈출 수 없었다. 손바닥이 거칠어지고 피가 배어 나와도,
나는 미친 듯이 땅을 파내려 갔다. 몇 시간을 반복한 끝에 겨우 깊이 1미터 정도 되는 구덩이를 만들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빠져들겠지.”

나는 바닥에 뾰족하게 깎은 나뭇가지를 깔아두었다.
그 위에는 넓은 잎과 얇게 엮은 나뭇가지로 덮개를 만들어 위장했다.

▷ 구덩이 덫의 특징  

    깊이: 최소 1미터 이상.  

    바닥에 뾰족한 나뭇가지를 깔아 위험성을 높인다.  

    덮개로 위장하여 쉽게 발견되지 않도록 설계.  

 

◆ 올가미 덫 (Snare Trap)
“이번에는 움직임을 묶어버릴 덫을 만들어야 해.”

나는 덩굴을 꼬아 단단한 밧줄을 만들었다.
그리고 나무 기둥에 연결하여 올가미를 완성했다.

“발이 걸리면 자동으로 조여지게 만들어야 해.”

발판을 살짝 밟게 되면 덩굴이 튕겨 올라 발목을 묶어버리도록 설계했다.
경로마다 이 올가미 덫을 설치하며 작은 승리감이 내 안에 피어났다.

✅ 올가미 덫의 특징  

    발판을 밟으면 자동으로 발목을 묶는다.  

    거처로 접근하는 모든 경로마다 설치하여 안전을 강화한다.  

    덩굴의 강도를 높여 단단히 잡아둘 수 있게 만든다.  

 

3. 전투를 위한 무기 제작

 

나는 덫을 설치하면서도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았다.
내가 지금까지 방어하는 데에만 신경을 썼다면, 이제는 공격을 준비해야 할 때다.
단순히 덫을 설치하는 걸로는 부족하다. 나를 직접 보호할 무기가 필요하다.

“좋아… 이제 제대로 만들어보자.”

 

◆ 돌도끼 (Stone Axe)

나는 주변을 돌아다니며 가장 단단해 보이는 나뭇가지를 골랐다.
그리고 바위 근처에서 갈아낸 돌을 집어들었다.
이 돌은 날카롭게 깨져 있어 충분히 무기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나뭇가지 끝에 돌을 대고, 덩굴을 이용해 단단히 묶었다.
손으로 잡기 편하도록 덩굴을 몇 겹으로 감아 손잡이도 만들었다.

“좋아… 이 정도면 나무도 충분히 베어낼 수 있겠어.”

▷ 돌도끼의 특징  

    강한 충격을 줄 수 있는 도구이자 무기.  

    돌의 날카로움을 이용해 나무를 벨 수 있다.  

    손잡이를 덩굴로 감싸 손을 보호할 수 있게 설계.  

 

◆ 원시 활과 화살 (Primitive Bow and Arrows)

하지만, 가까이서 싸우는 것만으로는 위험하다.
나는 더 먼 거리를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활을 만들어야 해… 그래, 활이라면 안전하게 거리를 둘 수 있어.”

나는 유연한 나뭇가지를 찾아냈다.
그리고 덩굴을 이용해 활줄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활줄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아니야, 이건 너무 약해. 좀 더 튼튼한 덩굴이 필요해.”

나는 더욱 두꺼운 덩굴을 엮어 여러 겹으로 꼬아 만들어냈다.
그리고 나뭇가지에 활줄을 묶어 탄력을 확인했다.

“됐다… 이제 활은 완성됐어.”

그 다음은 화살이었다.
날카롭게 깎은 돌을 화살촉으로 사용하고, 얇은 나뭇가지를 깎아 화살의 몸통으로 만들었다.
뒤쪽에는 바나나 잎을 잘라 붙여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했다.

▷ 원시 활과 화살의 특징  

    유연한 나뭇가지로 만든 활.  

    돌로 만든 화살촉과 바나나 잎으로 방향을 조절하는 구조.  

    유효 사거리: 약 15미터.  

 

◆ 강화된 창 (Reinforced Spear)

“가까이서도 싸울 수 있어야 해.”

나는 다시 단단한 나뭇가지를 찾아냈다.
이번에는 끝을 불로 그을려 단단하게 강화했다.
그 후, 돌을 이용해 나뭇가지 끝을 날카롭게 깎아내고 다듬었다.

손잡이 부분은 덩굴로 감싸 그립감을 좋게 만들었다.

▷ 강화된 창의 특징  

    길이: 약 2미터.  

    불로 단단하게 만든 끝부분.  

    단단한 덩굴로 잡기 편하게 만든 손잡이.  

 

4. 방어와 공격의 균형

 

나는 무기를 하나씩 손질하며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내 거처 주변에는 이미 덫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나를 지켜줄 무기도 완성되었다.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했다.

“아니야… 더 필요한 게 있어.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무언가…”

나는 다시 흙바닥에 그림을 그려나갔다.

“만약 누군가 내 거처로 접근하면, 내가 알아차릴 수 있게 해야 해. 그리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그 순간 머릿속에 번뜩이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으로 발사되는 덫이라면 어떨까?”

 

◆ 활 발사 덫 (Bow Trap)

나는 만들어둔 원시 활을 활용하기로 했다.
덩굴을 사용해 나무 기둥에 활을 고정시키고, 활줄을 덮개로 덮었다.
그리고 누군가 덮개를 밟으면 활줄이 자동으로 당겨져 화살이 발사되게 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 활 발사 덫의 특징  

    밟으면 자동으로 활이 발사된다.  

    거처로 접근하는 경로에 설치하여 방어 효과를 극대화.  

    작동 방식이 단순하여 고장 확률이 낮다.  

 

나는 스스로의 작업을 점검하며 중얼거렸다.

“좋아… 이제 조금은 안전해진 것 같아.”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아직 내 덫과 무기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지 알 수 없었으니까.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나를 보호해줄 거라는 보장도 없다.

나는 창을 손에 쥐고 다시 어둠을 응시했다.

“내가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반드시 당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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