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겨울에 공사해도 될까요?

제목 :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100가지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PART 4. 건축 시공과 관련된 궁금증

집을 지을 수 있는 계절이 정해져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무 때나 집을 지어도 된다라고 생각들 하시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집을 지을 수 있는 시기는 1년에 딱 두 번 있습니다.

1. 봄(3~4월)

2. 가을(8~9월)

이렇게 두 번의 착공 시즌이 존재하는데요. 이 시기를 넘어가게 되면 장마를 낀다거나 겨울을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마와 겨울이 왜 피해야 하냐고요?

하루 이틀 정도 비를 맞는 것은 괜찮지만 장마 때처럼 한 달 내내 지를 맞는 것은 골조의 품질에 영향을 끼칩니다. 잘못하다가는 곰팡이 및 건자재가 부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겨울은 물이 얼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건식 공사를 진행한다고 해도 결국 물을 일정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양생 하는 동안 물이 어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네, 골조가 터져 나가거나 크랙이 가는 문제 등이 발생할 것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사 날짜에 쫓기느라 이러한 상황들을 모두 무시한 채 집 짓기를 진행하는데요. 결국 그 피해는 건축주 본인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집 짓는 시기를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여름 장마철은 그나마 이해할 수 있는 범위라도 있는데, 꼭 겨울철에 공사하면 집 싸게 지어준다는 말에 현혹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왜 건설회사가 겨울철에 집 지으면 싸게 지어준다는 말을 할까요?

답은 쉬워요. 겨울에는 공사를 하지 않거든요. 당연히 수익도 줄어들겠죠. 그래서 한산한 겨울철에 어떻게든 공사 계약건을 따내려고 합니다.

큰 회사들은 어차피 봄 공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적 여력이 충분하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의 영세한 업체들은 겨울철에 어떻게든 공사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돈을 돌려야 하거든요.

문제는 착공은 무리하게 해서 들어가도, 결국에 영하권으로 기온이 떨어지게 되면 공사는 스톱됩니다. 할 수 있는 작업이 없어요.

실내에서 연료 때 가면서 작업하면 괜찮지 않냐라고 하지만, 그게 되겠습니까. 당연히 안되지요. 억지로 시공해도 다 떨어져 버리거나 양생 안됩니다.

심지어 너무 추울 때는 정부 자체에서 동절기 공사 중단 명령을 떨어뜨립니다. 하지 말란 소리예요. 인부는 나와있어도 어차피 일이 안되기 때문에 2월 말까지는 그냥 시간만 보내게 됩니다.

겨울에 무리하게 공사를 들어가는 상황은 대부분 하나입니다. 건축주의 이사날짜에 맞추기 위해서 무리한 일정을 강행한 거예요.

저희 전문가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저렇게 들어간다 한들 어차피 공사 안 하고 시간만 때운다는 것을요.

들어갈 시간 다 들어갈 것이고, 집의 품질을 한겨울에 공사를 했으니 엄청 안 좋겠죠. 솔직히 여름에 공사하는 것은 그나마 이해할 여지라도 있지만, 겨울철에 공사하는 것은 바보예요. 골조라도 다 끝나고 내부 조금 손보는 것이라면 그나마 괜찮지만 골조를 겨울에 친다(?)

바보 중에 찐 바보라고 하고 싶네요.

건설회사에 속지 마세요. 겨울철에 공사하니 싸게 한다(?) 그런 거 없습니다. 항상 조언드리듯 '정도'의 길을 걸어가세요. 답은 정해져 있는데 꼭 그 답을 회피해서 편법으로 일을 진행하려고 하니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그리고 그 결정을 했다면 그 책임도 건축주 본인이 직접 지는 것입니다. 남 탓할 필요 없어요. 어차피 단점 알고 시작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