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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100가지

4.5 집의 수명 100년 가나요?

by 기별서리 BLACK 202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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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100가지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PART 4. 건축 시공과 관련된 궁금증

4.5 집의 수명 100년 가나요?

'집의 수명'

아직 집을 짓지도 않았는데 집의 수명을 이야기하다니. 안 그래도 머리 아픈데 더 머리 아픈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집을 짓고자 결심은 하지만 집의 수명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당연히 평생 갈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운동을 통해 관리를 하는 사람들도 나이를 먹어갈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이곳저곳이 아파옵니다. 집이라고 다르겠습니까. 집도 100년 이상 멀쩡하게 서 있을 것 같지만 아쉽게도 노후화가 되면서 집의 한계수명이라는 것이 존재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집의 수명은 몇 년인가요? 

 

"그래도 100년은 가야 되지 않겠어요?"

"한 50년? 그래도 그 정도는 버티고 있겠지"

"10년만 멀쩡히 속 안 썩이고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건축주가 상담을 받으러 왔을 때 저희들은 꼭 집의 수명에 대한 부분을 물어봅니다. 그래야 잘못된 고정관념을 바로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 설계를 하다가 꼭 꼬이는 부분이 어설픈 지식과 잘못된 고정관념 때문입니다. 어디서 들었다던지, 어느 방송에서 내용을 봤다던지. 구제적인 근거는 없지만 어디서 들어서 잘 알고 있다고 착각들을 하시는 것이죠.

 

"저는 100년 가는 집을 짓고자 해요. 그래서 제 아들에게 이 집을 물려주고 또 손자에게까지 집을 물려주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벽 두껍게 해서 철근 많이 넣고 철근콘크리트 집을 짓고자 합니다."

 

생각보다 철근콘크리트 공법을 선택하는 분들 중에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주변에서 가장 많이 접하고, 또한 많은 시간을 보낸 건물이 철근콘크리트 건물이다 보니 자연스레 타 공법보다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희들도 최근에 수요층이 목조주택으로 몰려 목조주택을 많이 설계하고 짓고 있지만, 주 전공은 철근콘크리트 주택이랍니다. 다양한 디자인과 기하학적으로 뻗어나가는 건물의 형태를 만들고자 하면 철근콘크리트 공법만 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여러분들이 짓는 전원주택(집)의 수명은 단순히 공법으로만 정리되지는 않습니다.

 

주거 부분에서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건축법규를 받고 지어지는 건물이 무엇인 줄 아시나요?

 

답은 공동주택인 '아파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이며, 잠시 머무는 공간이 아닌 주생활 공간이기 때문에 어떠한 주거용 건축물보다도 많은 제약과 건축법상의 조건이 까다롭게 걸려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아파트(공동주택)는 무엇으로 지어지고 있을까요?

 

답은 하나로 정리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철근콘크리트'입니다. 철근콘크리트를 영어로 풀어보면 'reinforced concrete'인데 직역하면 보강된 콘크리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압축강도가 높은 콘크리트에 인장력이 높은 철근을 보강하여 만든 공법이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철근콘크리트' 건물. 특히 아파트의 수명은 몇 년을 보고 있을까요?

 

정확하게 법으로 정해진 수명은 없지만 오래된 아파트의 재건축 연도를 살펴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파트의 경우 25년 정도가 지나게 되면 서서히 재개발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평균 30년 전후로 아파트 일대 지역이 재개발이 된다고 보면 되는데 정부에서도 30년 전후로 건물의 수명이 다했다고 1차적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이면 1980년대인데 아마 그 당시 지어졌던 건물을 외적으로만 보아도 건물이 노후되었다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 건축기술이 발전하여 80년대의 건축물과는 비교할 대상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30년 뒤의 건축기술을 생각한다면(?). 네, 지금 짓고 있는 건물들도 분명 노후화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위의 예시를 든 이유는 현존하는 최고의 공법인 철근콘크리트의 공법이 영구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한국사람들의 특징 중의 하나가 철근콘크리트 공법의 맹목적 신뢰입니다.)  

 

그나마 초고층 건물이나 최근에 지어지는 아파트들의 경우 더욱 발전된 시공방법과 자재들로 수명이 더 늘어난 것은 다행이라 할 수 있지만 이것마저도 30년 뒤를 생각해 본다면, 분명 재개발 이야기 나 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이번 글에서 아파트나 초고층 빌딩을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오로지 전원주택을 다루고 있는데 과연 여러분들이 짓는 집이 아파트나 초고층보다 월등히 좋은 자재와 공법으로 지어진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답은 'NO~'입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좋은 자재를 가져다 사용한다고 해서 초고층 건물 등에 사용되는 공법과 자재들을 가져와 시공할 수 없습니다. 높은 건축비 자체를 부담할 수 없을 거거든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그렇다면 일본에서 짓는 목조주택은 좀 더 수명이 길지 않을까? 

 

"한옥 등을 보면 100년이 지나도 그대로 있던데요. 그러면 목조주택도 100년 이상 가지 않을까요?"

"나무는 썩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콘크리트보다는 수명이 적을 것 같은데요."

 

목조주택이라고 해서 만능은 아닙니다. 여러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목조주택도 다양한 문제점들을 안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한 형태가 지금 우리들이 짓고 있는 목조주택이라는 것입니다.

 

'철근콘크리트 주택', '목조주택' 두 공법이 현재 건축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공법인데 이 두 공법의 수명을 저희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저희들은 어떠한 공법이던 집의 수명을 '30년'으로 1차 수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너무 짧은 가요? 그래도 이것이 맞을 거예요.

 

모든 사람들이 공법을 통해 집의 수명을 결정하려고 하는데 이는 일부는 맞지만 또 일부는 틀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집의 1차 수명은 건축학개론상 설비의 노후화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여러분들이 사용하는 보일러의 수명은 기본 5년, 최장 길게 유지 보수하면서 사용하면 10년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관 및 전기 설비 등은 평균 20년, 30년 정도 되면 보수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20년이 지난 아파트를 구입하게 될 경우 간혹 부동산에서 "이 아파트는 최근에 배관 다 새것으로 교체했어요."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아파트라고 그 오랜 시간 그냥 멀쩡히 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수히 많은 유지보수를 하면서 오랜 시간을 버티고 서 있는 것입니다. 관리사무소에서 알아서 다 해주고 있으니 모르고 지나쳤을 뿐, 여러분들은 이미 장기수선충당금 등의 명목 하에 유지비용을 내고 있습니다.

 

공동주택은 각 부위별 이미 연수별 유지보수 규약이 정해져 있습니다. 법규화 되어 있는 부분도 있지만 아파트의 내규로서도 세부사항이 존재합니다. 멀쩡히 보이더라도 그 시기가 되면 유지보수를 필히 받아야 합니다. 

 

저희들이 이번 글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집은 영원한 매개체가 아닙니다. 집을 짓는 순간부터 이 건물은 노후화가 시작됩니다. 어떠한 공법을 사용했느냐에 따라서 집의 수명이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1차 수명은 설비 노후화의 한계점인 30년을 보는 것이 맞으며, 그 이후는 유지 보수한 후 더 생활하는 것입니다. 간혹 "나에게 집을 지으면 집의 수명이 100년은 갈 것이다."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정말 죄송하지만 틀렸습니다. 얼마나 소중하게 내 집을 다루고 아껴주었느냐에 따라 집은 10년 만에 황폐해질 수도 있으며, 100년이 가도 새것처럼 멀쩡히 서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집의 수명. 이 글을 통해 정말 많은 분들의 반론과 질타가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들이 생각하는 집의 1차 수명은 30년이 맞다고 생각하며, 그 이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유지보수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을 짓고자 결정했을 때 주변에서 정말 많은 유혹들과 속칭 아는 체하는 사람들이 몰려들게 됩니다. 가만히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정말 그 말이 진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게 되는데요.

 

항상 말하지만 객관적인 정보는 건축주 본인이 직접 공부하고 깨우쳐야만 합니다. 많은 유혹들을 뿌리치고 정말 여러분이 원하는 집을 짓고 완공되기를 응원하며, 항상 조언드리듯 '정도'의 길을 걸어가세요. 그러면 그 당시에는 힘들 수는 있어도 멋진 집으로 완공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좌측부터) 이동혁 건축가, 정다운 건축가, 임성재 건축가

[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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